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출판: 민음인


<책을 읽고 든 생각>

경제 경영 서적 중에 가장 유명한 책 중 하나로 꼽히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드디어 읽어보았습니다. 평소에도 경제 경영 서적을 많이 읽던 터라, 사실 내용 자체가 색다른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저는 좋은 책이라고 하면 매우 쉬운 실천 행동을 제시해주고, 그것을 그대로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관점에서는, 이 책은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특히 미국의 1031 부동산 교환 법 등을 활용해서 세금을 덜 내고 큰 이득을 본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 법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이나 시대에서는 실천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돈에 관한 철학 등은 제 생각과도 많이 비슷하고,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번 더 돈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기회로 삼는게 목적이라면, 이 책은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다만 앞서 말한 것처럼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당장 무작정 따라하기"에 대한 실천 가이드로는 적합하지 않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좀 더 추상적인 것을 제공해주는 관점에서, 전체 시대를 궤뚫어 가난한 아빠에서 부자 아빠로 가기 위한 길을 제시해준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와중에, 책의 제목을 보고 의아하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란 무엇일까요. 저는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부자인 사람과 가난한 사람과의 마인드셋, 실천 행동 양식의 차이 등을 극명하게 보여주기 위함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요, 책 초반부를 읽다 보니 그래서 아빠가 2명이라는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었습니다 ㅋㅋ 책을 아직 읽기 전이신 분들 중에서 책 제목을 보고 어떠한 생각이 떠올랐나요? 스포일러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마이크의 아버지를 '부자 아빠'라고 정의하고, 자신의 친아버지를 '가난한 아빠'라고 명명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두 명의 너무나도 상반된 돈에 대한 개념관 가치관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죠.

 

그래서 책의 초반부에서는 좀 더 생생하고 실질적인 비교 체제의 흐름을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후로는 책의 챕터가 짧아지면서, 자신이 겪었던 일례를 한 두개 작게 설명하면서 자신의 철학을 풀어나갑니다. 뭐랄까... 좋은 책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각 챕터의 비중이 밸런스가 맞지 않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첫 챕터에서는 본인이 어렸을 적 겪었던 일을 매우 깊게 풀어쓰면서 자신의 부자 아빠가 주신 교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 후 챕터들은 매우 급진적으로 짧게 짧게 핵심적으로 요약해 나가면서 돈에 대한 철학을 풀어나갑니다. 각각의 챕터가 하는 모든 말은 다 공감되고 뼈와 살이 되는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챕터 2부터도 챕터 1처럼 좀 더 생생하고 깊은 이야기로 더 길게 흐름을 가져가는게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의 요약 내용>

책의 구성에는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그래도 이 책에서 얻었던 좋은 교훈들을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저는 서평을 쓰는 이유가 책 자체에 대한 평가와 리뷰를 남기고 싶은 것도 있지만, 뼈와 살이 되는 좋은 교훈들은 저도 기억하고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책의 챕터 순서대로 중요 내용을 요약한 건 다른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도 많으니 ㅎㅎ 저는 제가 인상깊었던 구절 몇개만 인용하고 글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나는 돈잃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돈을 한 번도 잃어 본 적이 없는 부자를 만난 적도 없다. 그렇지만 한 푼도 잃어 본 적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많이 만나 보았다. 바로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금전적으로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돈을 잃어서 느끼는 고통이 부자가 되어 얻는 즐거움보다 훠린 크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내 친구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은 집에 있던 전자제품을 훔쳐가고 책들은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우리 모두도 그 도둑과 똑같은 선택을 한다. 인구의 90퍼센트가 TV를 사지만, 경제경영 서적을 사는 사람들은 10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훈련시켜 일찌감치 돈의 달인으로 만들면 만들수록 좋다. 돈은 매우 강력한 힘이다. 불행히도, 사람들은 돈의 힘을 자신에게 오히려 불리하게 이용한다. 금융 지능이 낮다면 돈에게 치이고 만다. 돈이 우리보다 더 영리한 것이다. 만일 돈이 우리보다 더 영리하다면, 우리는 평생 동안 일만 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언제나 가난하다. 슈퍼마켓이 세일을 할 때, 예를 들어 화장실 휴지를 싸게 팔면 소비자들은 우르르 몰려와 사재기를 해 댄다. 그러나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이 세일을 하게 되면 (이런 걸 가격 폭락 또는 시장 붕괴라고 한다.) 소빚달은 이상하게 거기서 도망쳐 버린다. 슈퍼마켓이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들은 쇼핑을 하러 다른 곳에 간다. 그러나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의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자들은 갑자기 달려와 사들이기 시작한다. 이 점을 명심하라. 당신이 이득을 올리는 것은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다.

 

책 제목 "초격차 :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

권오현 저 | 썸앤파커스 출판사

 

 

이 책은 약 10여년간 삼성전자를 이끌며 반도체업계 세계 1위를 달성하게 한 주역이신 권오현 회장님의 저서이다.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을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본인이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업을 수행했는지를 볼 수 있었다. 책은 리더, 조직, 전략, 인재 4가지 장으로 이루어져 각각의 관점에서 본인이 어떠한 전략을 수행했는지를 알려주시는데, 경영인의 관점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훈이 많이 들어 있다. 어떤 조직의 리더로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조언들이 많아 매우 유용하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책을 읽고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문체의 명료함과 간결함이다.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문학 중에서 해밍웨이의 작품을 특히 좋아하는데, 파도를 맞는 듯한 간결하고 힘쎈 문체를 좋아한다. 이 책에서의 문장들도 대부분 길지 않고 명료하면서 짧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저자가 전달해고자 하는 교훈과 조언이 더 가슴 깊이 박히고 기억하기 쉽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경영인이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조언들로 가득 차 있다.일회독하였으므로 모든 조언들이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사일로 구조를 막기 위해 부서를 맡는 팀장을 로테이션해서 배치한다는 조언이 인상 깊다. 기본적으로 부서를 맡는 팀장은 어느 정도 전문가로써 팀원들의 의견을 묵살하기 쉽다. 자신은 이미 다 해봤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그들의 의견을 무시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전문 분야가 아닌 곳의 팀장이나 부서장으로 가게 된다면 팀원들이 훨씬 더 전문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들과 필히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설정을 해줌으로써 결국 팀장이 일방향적인 소통을 하는 것을 막게 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언제 어떤 부서로 로테이션될지 모르므로 각 부서간의 의사소통과 협업이 자연스레 생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부하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조언은 수도 없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필요성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 그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은 대부분의 책에서 다루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위의 조언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 큰 규모의 기업에서는 위와 같이 중간 관리인이 있고 중간 관리인을 관리하는 관리인이 있다. 최고 경영인 위치에서 중간 관리인들을 위와 같이 배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본인이 실천했던 전략, 그 중에서 제대로 잘 동작했던 전략을 책에서 아낌없이 소개해주고 있기 때문에 리더로서, 경영인으로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필독해야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두근거림을 멈출 수 없어 정말 좋았다.기업의 오너가 되든, 기업의 직원으로 있든 야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분명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우리나라 최고 기업, 게다가 반도체업계로서는 세계 1위인 기업의 수장이 실천했던 전략을 본다는 것만 해도 두근 거릴 것이다. 저자의 전략 하나하나가 결국 어떻게 회사를 바꾸었는지도 다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한 일을 하면 이렇게 거대한 기업도 바꿀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많이 얻었다.

 

본인이 이미 리더의 위치에 있거나, 앞으로 리더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나 또한 이 책의 조언들을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끄집어낼 수 있도록 다회독할 계획이다. 다회독을 많이 해서 체화를 하고 나면 서평을 한 번 더 써볼까 생각도 한다. 한 책을 1회독했을 때와 10회독했을 때의 내 마음가짐과 모습은 많이 바뀌게 되어 있을 것이고 책에 대한 평가 역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사회 생활을 이제 시작하는 사람부터 지금 리더의 위치에서 고군분투하시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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