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을 엄청 간만에 쓰게 되었다. 변명은 각설하고 최근에 읽었던 책들에 대해서 글을 쓰지 못했기도 했고, 최근에는 영어로 된 원서를 읽게 되면서 책 읽는 속도가 매우 느려졌다 ㅋㅋㅋ

 

여튼 최근에는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 를 원서로 읽고 거의 며칠 몇주동안 몇페이지씩 조금씩 읽다가 오늘 드디어 다 읽고 독후감을 써보려고 한다. 사실 이 책은 한글로는 2번은 읽었던 책이고, 내가 매우 좋아하는 책이라서 반드시 원서로 읽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드디어 영어로 된 원서 버전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나는 소설이든 비문학이든 저자의 문체를 유심히 살펴보는 편이다. 저자인 어니스트 해밍웨이는 짧고 간결한 문체로 유명한 사람이다. 평소에 문학을 그리 많이 읽지 않는 나도 그의 힘있고 간결한 문체는 매우 좋아한다. 복잡하지 않은 문장으로 간결하면서 힘있게? 단단하게? 상황 묘사를 해내어 독자가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게 만든다. 나는 좋은 문학이라면 주인공과 물아일체가 된 것처럼 상황 묘사를 멋드러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대한 청새치를 잡고 상어와의 사투를 벌이는 노인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그 노인이 된 것만 같았다. 바다의 한 가운데에서 배 옆에 거대한 청새치를 묶고 상어와 사투를 벌이는 그런 모습이 마치 내가 하는 것마냥 느껴졌다는 것이다.

 

다만, 나는 상어와 사투를 벌이면서 결국에는 자신이 잡은 고기의 살점이 다 떨어져 나가는 그 장면 하나하나를 묘사하면서 가슴이 정말 아팠다. 아까 말했듯이 책을 읽으면서 나 스스로가 노인이 된 것처럼 몰입이 되었기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더 이상 물고기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그런 노인의 감정에도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바다에서 혼자의 힘든 여정 속에서 소년을 계속 찾는 모습에서도 노인의 소년에 대한 사랑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등장인물인 노인과 소년이 자신의 직업을 천직으로 여기고 가벼운 일로 여기지 않는 모습 또한 감명깊게 느껴졌다. 어떤 직업을 가졌든 간에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은 항상 매력적으로 보인다. 다른 인물들이 고기를 제대로 잡지 못해왔었던 노인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때에도, 소년은 노인의 곁에서 존경심을 보이는 모습 또한 멋졌다. 계속해서 노인의 뒷바라지를 해주면서 노인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하는 소년의 모습이 참으로인상깊었다. 그와 더불어, 노인의 평소 인품이 어떠했길래 소년은 이렇게 그를 위해 헌신해주는가 하는 생각 또한 들었다. 소년과 노인의 서로에 대한 사랑을 바라보면서 나도 한없이 존경심을 표하고 배움의 자세로 마음을 함께 할 수 있는 대선배님이 계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 또한 했다. 아무래도 내 나이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 둘이 함께 있는 모습에서는 소년에 좀 더 몰입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눈 수술을 하고 나서 컨디션 조절 때문에 책을 읽는 것도 평소보다 많이 못했고, 더불어 글을 쓰는 일도 많이 하지 못했다. 평소에 경제, 비즈니스 와 관련된 비문학 책을 많이 읽는데, 유명한 문학 책들도 많이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 달에 2권 정도는 읽었으면 하는데, 1권은 문학 책, 1권은 비문학 책을 읽어볼까 한다. 물론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세상에 너무 좋은 책이 많고 읽어야 할 책이 많으니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글을 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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