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홍춘옥 저 | 로크미디어 출판사

 

한줄 서평: 최근 세계 전반에서 일어났던 경제적 사건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조목 조목 짚어주면서 경제 생리에 대한 지식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책이다.

책의 절반 정도를 읽고 한 1~2주 정도 뒤에 나머지 후반부를 읽었다 보니 사실 세부적인 내용 하나하나 다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세계 경제 사건들을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게 풀어주면서도, 동시에 왜 그러한 사건들이 일어났는지를 경제 비전문가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목 조목 설명해주고 있다. 경제 논리의 전개 step을 아주 세밀히 설명해주는데, 나도 그러한 논리력을 공부할 수 있었다는 점이 정말 정말 좋았다.

 

예를 들자면, 마지막 장에서 경제가 성장하고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는 와중에 왜 내수 경기가 나쁘지게 되는지를 설명해주는 대목이 있다. 경제 비전문가는 경제가 좋아지는데 내수 경기가 왜 나쁘지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A하면 B하다”는 실제로 작게 쪼개보면 A->1->2->3->4->…->B와 같은 논리 전개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은 세부 논리를 하나하나 따질 필요가 없다. 이미 그들의 머릿속에 있는 내용이어서 “A하면 B하다”라는 명제는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비전문가는 그러한 명제가 직접적으로 이해되지가 않으며, 세부적인 논리 전개를 펼칠 능력조차 없다. 중앙은행, 금리, 채권,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고용환경, 환율, 국가 간의 수출입 등 수많은 경제 개념이 서로 서로 영향을 끼치는데, 당장 맞붙어 있는 작은 두 경제 개념 사이의 관계도 제대로 파악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나는 경제 배경지식이 많이 적다 보니 이러한 수준의 경제 논리 스텝? 논리 펼치기에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세밀하게 논리 점프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한 설명들을 계속 보다 보면 나 스스로 논리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앞서 말했던 부분을 다시 이야기해보자. 경제가 성장하고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되었을 때 내수경기가 좋아지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부분을 “GDP = 소비 + 투자 + 수출 - 수입” 이라는 공식에서부터 출발해서 “GDP-투자=투자+수출-수입” 그리고 “저축=투자+경상수지”와 같은 식으로 마무리짓는다. 즉, 저축-투자의 값이 항상 양수이고, 저축 대비 투자를 많이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 예시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 중 단 하나를 발췌한 것일 뿐인데, 이렇게 자세하게 논리 흐름을 펼쳐주는 점이 저자에게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다.

 

정작 책의 메세지보다 이러한 점에서 감동을 많이 받아서, 앞으로 이 책을 몇 번 더 읽어보고자 한다. 경제 역사의 지식을 얻는 것보다는 오히려 경제 비전문가라면 경제 논리력(?)을 상승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경제와 관련된 역사를 많이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혹은 나처럼 경제 논리력을 높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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